언론보도자료
최근 중등 직업교육 통계를 살펴보면, 직업계고 학생 비율은 1995년 42.2%에서 2010년 23.8%로 줄어들었으며, 2024년에는 16.3%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취업률 역시 2017년 76.3%에서 2024년 55.3%로 감소했다. 이러한 변화는 인구 및 산업 구조의 변화 속에서 학생 개인별 맞춤형 성장 경로를 제공하고, 미래 직업에 적합한 인재를 길러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직업교육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구감소 시대에는 개인의 특기와 적성에 맞춘 성장 경로를 설계하고 경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학교 변화와 학과 재구조화에 힘써야 한다.
직업교육 성장 경로(Career Path)
직업교육 성장 경로란, 직업교육을 기반으로 전공 지식과 직무 역량을 함양하고,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 능력을 축적하여 전문 기술 인재로 성장해 나가는 진로 발전 과정을 의미한다. 학생의 재능·특기·적성을 고려한 자기 주도적 진로 설계 능력을 길러주고, 산업수요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여 경력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직업계고는 지역사회와 산업체의 수요, 그리고 학교의 특성을 반영해 산업수요맞춤형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한다. 1학년에는 공통 및 전공 기초과정을 제공하고, 2·3학년에는 세부 전공 및 융합 과정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자격증 취득 등 취업 스펙을 쌓고 산업 실무 역량을 높여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한다. 또한 창의·인성·감성·예술·체육 교육 등 특색 있는 교육활동을 운영하며, 학과별 인력양성 유형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성장 경로를 선택하도록 돕는다. 앞으로는 졸업 후 평생교육과 연계해 지속가능한 경력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다 체계적인 개인 맞춤형 성장경로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성장 경로는 '계획 및 목표 설정 → 실행 → 결과'의 과정을 개인 포트폴리오에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기적인 상담과 피드백을 실시해야 한다.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필자가 재직하는 학교는 '학습자 주도 자기실적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학생 성장 경로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적용하는 정책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축적된 학습 및 활동 데이터를 경력 개발과 취업 지원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산업 변화와 디지털 대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개인별 성장 경로 모델이며, 맞춤형 진로 및 취업의 경력을 개발하는 직업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학교 및 학과 재구조화
다양한 성장 경로를 제공하여 학생의 경력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변화와 학과 재구조화가 병행되어야 한다. 학교는 산업 및 기술 혁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벤치마킹을 통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과거 직업교육 정책연구와 국가 차원의 인력 수급 전망 조사를 기반으로 특정 산업 분야의 숙련 기술자를 조기 양성하는 마이스터고가 설립되었으며, 지역 산업 특화 및 협력 모델 연구를 통해 직업교육혁신지구와 협약형고등학교도 탄생했다. 앞으로는 국가 차원의 산업 인력 수급 전략과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부합하는 미래 산업 수요 모델을 개발·적용할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지방과의 협력 모델을 체계화함으로써 직업교육 혁신을 가속화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는 곧 성장 경로 제공의 기반이자 미래 인력 양성의 핵심 토대가 된다.
교육부의 직업계고 재구조화 사업은 산업 변화에 대응하여 실무 중심 교육과정으로 학과를 개편하거나 경쟁력 있는 학과를 증설함으로써 학교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사업이다. 전국 2500여 개 학과 중 매년 100개 내외를 선정하여 지원하며, 학과 개편 시 학급당 3억7500만원, 학급 증설 시 2억2500만원이 지원된다. 이는 직업계고의 신입생 모집과 취업률 제고뿐만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성장 경로 개척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신산업·신기술 분야로 학과를 개편하기 위해서는 산업 수요 전망에 따른 여건 분석, 컨설팅, 교육과정 개발, 선진지 벤치마킹, 예산 편성, 교원 수급 및 연수 계획 수립, 학교 자체 TF 구성 등 다각적인 준비가 요구된다. 학과 개편을 추진하고자 하는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학과 개편 현황과 사례, 성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제공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별·산업별 맞춤형 산업 수요 전망 자료를 제공하고, 컨설팅 인력풀과 자료 공유 체계를 마련하면 학과 개편 경험이 없는 학교도 원활히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선정된 학과 개편은 단계별 프로세스를 구축해 점검하고, 중간·최종 피드백을 제공하여 학교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더 나아가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학과 개편을 준비하는 학교에 사업 여건 분석 및 연구 예산을 선 배부함으로써 준비 과정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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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회에 필요한 인재 양성은 탄탄한 직업교육 기반 위에서, 학생이 자신의 특기·적성·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교육에서 출발한다. 학생 맞춤형 성장 경로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미래 직업과 개인의 꿈을 실현해 나가는 데 있어 직업교육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고상현 인천전자마이스터고 교장=인천광역시 고등학교 교육과정 개정 집필위원, 교육활동보호 현장자문단을 담당했다. 교육부 자유학기제 교원 모니터링단, 교육부 직업교육혁신지구 인천운영담당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