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1
P. 15

과제는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친구들이 잡아주는 나의 허점을 통해 무엇이 문.
              제인지 알아가고 하나하나 완성해 갈 때의 쾌감은 여태까지의 어떤 것보다도 짜릿하지 않을 수가 없
              다 그 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 일기를 쓰려고 했는데.                     MDP  과제발표회의 보고서를 써야한다는 말을 듣
              고 미뤄오다가 오늘에서야 그때의 뛰던 심장을 글로 표현하고 있다 회로를 분석하던 첫 시작은 매우.
              어려웠고 귀찮음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열심히 공부를 하여 회로를 이해하고 난 뒤 회로도를.                                        설계할
              때쯤은 MDP     시간이 매일 기다려졌다 매주 화요일 목요일을 손꼽아 기다렸고.                           MDP  수업시간이 끝나면
              선생님께 한 시간만 더하고 가면 안 될까요 라는 말이 턱 밑까지 올라와 있었다 한창 열심히 조립과‘  ?’                 .
              납땜을 하고 있다가 종이 치는 그 순간의 나의 마음은 차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그렇게 관심을 갖고 수업을 손꼽아 기다리다보니 수업의 능률이 올라가는 것이 확실하게 보였다. 1                                        시
              간도 집중을 못 했었지만 MDP            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집중하다보니 집중력이 꽤 향상된 것 같은 느
              낌도 받을 수 있었다 학교 입학 전 우리학교에는.                    MDP 라는 수업이 있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던 선배님
              의 조언이 어렴풋이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갔다. 4                  개월 동안의 대장정을 끝마무리 짓던 저번 주는 나의
              기분이 약간 시원섭섭 하였다 겪어보진 않았지만 오랫동안 키우던 강아지를 분양 보낸다면 이런 기분.
              일 것 같다 그래도 완성된 작품이 그 오묘한 감정에 조그마한 위안이 되었다.                               . 4 개월간 MDP     수업을
              하면서 교우관계도 좋아지고 집중력도 향상되며 한 가지 일을 집중하는 나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내.
              년 MDP  수업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 김다빈>
                MDP 를 시작하기 전 나는 프로젝트를 한다는 것이 어색하고 믿기지 않았다 작년에 선배들이 했던,                 .
              과제발표회를 봤을 때는 멋있다‘            .’, ‘ 잘 만들었다.’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는데 올해 내가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니 선배들의 작품이 얼마나 훌륭했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내가 만들어야 할 작품은 라.
              인 트레이서(Line Tracer)     였다 처음에 선생님께서 라인 트레이서에 대해 알려주셨을 때 내가 저걸 만.                  ‘
              들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그리고 라인 트레이서의 회로도를 받고 난 뒤 나의 의구심은 점?’  .                   ,
              점 더 커져만 갔다 전공도 제대로 못하는 내가 보기만 해도 어지러운 이 회로도를 보고 패턴도 작성.
              을 하고 그 패턴도에 따라 부품을 끼워넣은 뒤 납땜 할 생각을 했을 때부터 자신감이 바닥에서 기어,
              다녔던 것이다 처음에 느꼈던 불안감은 곧 현실로 다가왔다 친구들이 패턴도를 그리기 시작했을 때.    .
              나는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서 멀뚱멀뚱 가만히 있었고 그런 내가 안쓰러웠는지 주변 친구들이 나,
              를 도와주기 시작해서 천천히 패턴도를 그려 나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패턴도를 그리는 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납땜이다 복잡한 패턴도를 보고 납땜을 하자니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
              찾지 못하겠고 어디 부분이 잘못 납땜 되었는지를 모르니 당연히 납땜을 끝내고도 제대로 동작이 될,
              리 없다 결국 또다시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잘못 납땜한 곳을 찾아나갔고 그렇게 이틀 동안 수정한.                ,
              뒤 확인 했을 때에도 되지 않았다 그땐 정말 자괴감이 들어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리고 과제발표회까.                    .
              지 이틀밖에 남지 않았을 때 나는 안 되는 것을 가지고 해봤자 안될 것이라고 판단하여 처음부터 새,
              로 만들기 시작하였다 수십 시간을 투자하여 만든 작품이 안 되는데 이틀 동안 어떻게 만들지 고민이.
              되었었다 하지만 이틀 동안 내 모든 정신력을 집중하여 납땜을.                         4 시간 안에 완료하였고 프레임도 만들,
              어 총 5  시간에 걸쳐서 작동시킨 기적을 이루어냈다. 5                   시간 안에 만들고 생각해보니 내가 지난 수십‘
              시간 동안 도대체 뭘 했을까 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동시에 기간 내에 완성해서 다행이라는 생각’  .
              도 했다 내 첫 프로젝트를 친구들의 도움으로 끝내서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 내년에는 친구들의.                      ,
              도움이 아닌 내 스스로의 힘으로 프로젝트를 완성한 뒤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다 또 내년에는 무슨 프.                       ,
              로젝트를 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고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프로젝트인 것 같다,                                   .










                                                         - 15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